요즘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는다. 읽을 책이 떨어질세라, 품안으로 모으고 또 모은다. 온갖 옷들과 잡동사니들로 책상과 바닥을 채운다. 어느 부분도 허전함이 없게, 무언가 빠져도 티조차 나지 않도록, 전부 다 꽉 메워버리고 싶다.
by Seouler | 2012/01/20 20:17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부러진 화살

내게 거만한 특권의식의 상징이긴 매한가지였던 대학교수가 약자가 되어,
고집불통에다, 뻔뻔하고 오만하게 원칙을 깡그리 무시한 사법부에 대해 따박따박 실수들을 짚어준다.

사실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감독이 말하기를, 공판 장면은 기록에서 거의 더하지 않은 채 그대로 옮겼다는 말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지만,
그저 영화로서 볼때 흥미롭다.
결국 진 것은 약자이나, 골리앗에게 돌을 던질 때의 잠시나마 통쾌함.
아, 사실이기에 재미가 더해졌는 지도 모르겠다.
에이, 말도 안돼 하고 접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정말 말도 안되는 불행한 이야기.

꼬장꼬장한 대학교수는 참 맘에 드는 캐릭터.
나 사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원칙대로.

혹시나 피해볼까 하는 두려움 따위 없이, 원칙대로.

by Seouler | 2012/01/19 16:15 | 좋은 | 트랙백 | 덧글(0)
우리를 위한 망각

1. 
잊기 위해,
그간의 너의 잘못들을 기억해내고 곱씹어보려고 노력해.
그런데 떠오르는 것은 내 잘못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을 만들어낼 순 없으니..


2.
날이 밝은 동안은, 아무것도 없는 표정으로
이 사태를 냉정히 곱씹어보고,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어떤 것을 택할지, 멍청한 내가 가늠하느라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밤이면 아무것도 없이,
나는 숟가락을 얼리고,
부어오른 눈을 가라앉히는 것이, 유일한 이성적인 행동.

3.
소설 속에선 불안한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과감히 선택하는데,
내 인생은 온통 불안한 행복을 택한 파탄의 결말들.
흔한 신파여도 심금 울리는 비련의 여주인공보다,
아무래도 싸구려 삼류 드라마의 조연이 팔짜인가보지.

4.
너는 나를 응원했는데.
그치?
글을 쓰게 도와주겠다는 그 말을 굳이 믿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너는 내게 감동뿐이었는데.
부담스럽다고 닥치라고 했지만.
미안해, 고마워.

5.
굴욕적이었던 어린시절이 지금은 재미난 추억의 소재.
시간은 정말 대단해.
그 어떤 것보다 대단한 것이 흘러가는 시간.
가만히.. 기다려봐.

6.
네 인생을 옭아매지 않았으면 해서,
선한 너가 행복하길 바래서,
너의 잘못은 없다 하지만,
사실 너의 잘못이 아닐리가 있겠니.
너가 없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야.
이게 밝은 날 내가 가지고 있는 이성이야.

7.
곱디 고운 인생 살아 이런 일 감당 못한다고 호들갑 떨지 않을께.
나 삼류 쓰레기 같은 짓 실컷하고 피눈물 흘리고 정신차려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 내 인생에 없게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살았고, 살꺼야.
너무 평범해서, 일일이 말해봤자 재미없는, 그런 인생 살려고 노력했는데
너가 망쳤어.
 
그리고 책임에 대해서 말했었지.
책임 지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게 마지막이 될거라는 너의 말.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듯 하지가 않아.

8.
시간.
그래 시간.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겠지.
기다려볼께.
아직은 자꾸만 귀에서 맴돌아.
하루종일 따라다녀.
그 말들이, 시작을 알 수 없는 그 생각들이.
그리고 보지도 못한 표정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움직이는 입술의 모양까지.

그리고.. 사람들이 불쌍해.

다들 참 가련한 인생들이야.




by Seouler | 2012/01/19 14:32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말실수, 도망간 정신
하루종일,
좀처럼 잘 하지 않는 실수들을 한다.

정신이 나갔나보다.

by Seouler | 2012/01/18 15:50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우리가 택한 게 아닌 것을..
그가 가엾다.

그 사람이 뱉어낸 말들이 사실이 아닐지라 해도,
사실 여부를 떠나..
설령 사실이라해도..

그 어떤 것도 내가 택한 것이 아닌데,
그러한 더러운 말을 듣는 것은 너무 부당하다.

그 부당함처럼..

그가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그가 택한 것이 아닌 것을..

아무일도 없이 일하고, 지치고, 잠들고, 내 생각을 하고,
그냥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가여운 너가 싫어져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여기,
마음이, 가슴이
너무 아프다..


by Seouler | 2012/01/18 13:09 | 짧은 소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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